선택한 계기 : 생활습관과 식단까지 챙기자!
난임 판정을 받고, 3년이 흘렀다. 햇수로는 4년차.
처음 1년은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있는 마리아병원에 멋모르고 다녔고, 다음 2년은 지인 추천과 국내 최대 의료진이 있는 차병원을 다녔다. 그런데 두 병원 모두, 약물과 주사치료 뿐.
내 생활습관이나 식단에 대해서는 금주, 금연, no카페인 같은 누구나 알만한 조언뿐이었다.
차병원에서 2년간 여러번의 시술 끝에 모은 2개의 배아를 올해 2월에 이식. 결과는 당연하게도 실패였다.
병원 다니고 3년만에야 위기의식을 느끼고, 가입했던 카페도 꼼꼼히 둘러보고 여러 블로그를 찾아봤다.
그리고 발견한 권혁찬식단! 그리고, 그 교수가 있는 미래와희망산부인과로 향했다!
첫 방문과 식단, 그리고 눈물
권혁찬식단의 포인트는 단백질 섭취와 '당' 제한이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1:1:1)의 균형인데,
그 중 나에게 와닿은건 아무래도 당 제한 ㅠ.ㅠ
일일 당 섭취량을 30g 이하로 제한해야 한다. 과일주스도 안되고, 당 30g이면 딸기 기준으로 10개 이내. 하루 세끼 이내에 다른 음식에서도 섭취할 걸 감안하면 딸기는 1-2개에 그친다...과일도 그냥 먹지말라고 당부했다 ㅠ.ㅠ 끄아악
그래....난임 극복 위해 다이어트도 같이 할 수 있고... 좋네.ㅎㅎㅎㅎㅎㅎ
탄수화물 : 현미밥, 잡곡밥, 호밀빵 등. 하루 3회. 1회에 밥 한공기 또는 빵 2쪽.
단백질과 지방 : 1일 종류 다양하게 해서 80-120g. 동물성 단백질 섭취 중요! 표준체중 기준 1kg 당 1g 섭취. 수육, 샤브샤브, 스끼야끼 등 기름 제거한 조리법. 생선류 일주일에 총 340g 이하. 지방은 따로 섭취할 필요 X.
야채 : 300-500g.
해조류 : 1주일에 1-2회 꼭 복용(1회 김 大 2장 or 미역국 1그릇)
한약, 민간요법 중지.
진료 갈 때마다 환자의 식단을 점검해준다는 후기를 보고, 지속할 수 있겠구나 싶어 권혁찬 교수에게 진료를 예약했다.
권혁찬 교수는 댓글에서도 호불호가 많이 갈렸는데, 혼내기도하고 촌철살인이라는 후기도 있어, 나도 많이 긴장하고 갔다. 그러나 내 진료에서는 촌철살인이 아니고, 그냥 객기부리는 거에 더 가까웠다.
"본인이 부부 관계를 망치고 있는거에요."
이 한마디로 끝났다. 저 말을 하기 위해 나의 지난 3년이 어떠했을 거란 본인만의 추측과 확신을 장황하게 늘이고는
처음 보는 나한테 대뜸,
"본인의 우울한 모습을 보면, 남편이 퇴근하고 집에 들어오고 싶겠어요?"
????????????????????????
살면서 나한테 "우울"이란 단어를 매칭시킨 사람은 저 사람이 처음이다 ㅋㅋㅋㅋ.. 본인 얘기 한건가?ㅋ
그래도 식단에 관한 프린트물은 주섬주섬 잘 챙기고...ㅋㅋㅋㅋㅋ
그날은 남편이 야근하느라 꽤 늦게 들어와서 잠들기 전에야 대화를 할 수 있었는데.. 결국 이 얘길 하면서 남편과 서로 껴안고 함께 엉엉 울었다.
"힘들지? 우리 그냥 병원 다니지 말까?"
남편의 위로 한마디.
하루종일 꽉막혔던 마음이 싹 풀렸다.
그래도 미래와희망 - 정지예교수님과 함께
그냥 별말 없이 진찰하고 약처방하던, 차병원이 나았나, 싶다가도.
꼭 식단이 아니더라도, 미래와희망은 기술력이 우수하다는 평도 많았다.
여러 군데 다녔지만 여기서 처음으로 1등급 최상급의 난자를 채취하기도 했다고 하니..
식단관리는 개인적으로 꾸준히 하고, 평이 좋으신 정지예교수님께 진료를 받고 있다. 지금까지
3회 채취시술을 했지만, 아직 결과물은 없는 상태. 그래도 지금까지 다른 선생님들보다 확실히 설명을 잘 해주시고, 또 시원시원 막힘이 없으시다.
"올해 제 목표는 강ㅇㅇ님 임신이에요~"
언젠가 한번, 지나가는 식으로 말씀하신 한마디가,
너무나 큰 감동...❤️
감사해요 정지예쌤! 저도 노력해서 올해 안에 좋은 소식 드리고 싶어요 앞으로도 잘부탁드립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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